2011 작업물

2011.10.06 23:17 from TALK
2011년 

[Single]
Ill JeAnZ - Take It Slow 
Zion.T - I'm Not, I'm Just

[Compilation]
<희자매 앤솔로지> Jinbo  - 우리는 사랑해요(꿈속에서 remix)
<브라운브레스 spread the message> Jinbo - Lookin' At You 

[Featuring]
45Rpm - 사랑그리기 (feat.Jinbo)

[Upcoming]
Zion.T
Joleon 
Jet2
Dynamic Duo
Plastic Kid
Primary
Speed Ticket Collectors
? Haritov
Ill JeAnZ
Ji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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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여러모로 깊은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모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큰 별이 질때, 그 별의 각종 입자들 에너지들이 쏟아져 나와서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간다고 믿기에 이번에도 그간 스티브 잡스라는 별 속에서 존재하고 회전하던 가치와 생각 영감들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 세상 곳곳에 넓고 깊게 흡수되리라 봅니다. 

스티브 잡스가 간직했던 생각들을 이 기회에 함께 나누고자 머니투데이 기사에 있는 어록을 스크랩합니다. 모바일 앱 중에서도 'jobsism' 등 어록 앱들이 많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를 통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deep thinker 인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음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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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에 대해 > 

"기술은 세상을 좀 더 가깝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을 할 겁니다. 모든 일에는 덜 긍정적인 면이 있지요. 모든 일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있습니다. 나는 기술 발전에서 가장 부정적인 것을 꼽으라면 텔레비전을 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전도, 가장 최선의 상황에선 참으로 훌륭한 것이죠." (롤링스톤스, 2003년 12월3일) 

< 디자인에 대해 > 

"디자인은 우스운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이 어떻게 보이느냐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당신이 더 깊이 들어간다면 디자인이란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맥컴퓨터의 다지인은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닙니다. 물론 어떻게 보이느냐가 디자인의 일부이긴 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맥의 디자인이란 맥이 어떻게 작용하느냐 하는 겁니다. 정말 좋은 디자인이라면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 총체적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급하지 않게 천천히 씹으면서 삼키려면 열정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습니다. (와이어드, 1996년 2월) 

< 창의력에 대해 > 

"창의력이란 단순히 사물들을 연결하는 겁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 일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다소 죄책감을 느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로는 그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봤을 뿐입니다. 잠시 후 그들에겐 뭔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합성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거나 그들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와이어드, 1996년 2월) 

< 디자인과 창의력에 대해 > 

"불행하게도 자원이 너무 희소합니다. 우리 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충분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연결할 점들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며 결국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관점 없이 선형적인 해법을 내놓는데 그칩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사 경험에 대해 더 넓은 이해력을 갖고 있을수록 우리는 더 좋은 디자인을 가질 수 있습니다.(와이어드, 1996년 2월) 

< 단순함에 대해 > 

"내 만트라(반복해 외는 주문) 가운데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한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단순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일단 생각을 명확하고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당신은 산도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요.(비즈니스위크, 1998년 5월25일) 

"수많은 컴퓨터의 디자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겉모양은 정말 복잡합니다. 우리는 훨씬 더 전체적이고 단순한 것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문제를 풀려고 시작할 때 처음에는 아주 복잡한 해결책을 얻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멈추죠.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문제를 들고 계속 씨름하다 보면,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 벗겨 나가다 보면 매우 우아하고 단순한 해법에 도달하는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나 에너지를 투입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똑똑하고 훨씬 더 좋은 제품을 원한다고 믿습니다." (MSNBC, 2006년 10월14일) 

< 신기술에 대해 > 

"고객들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이 모든 구체적인 것들을 만드는데 든 노력으로 인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쉽고 즐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정말 잘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우리가 고객들의 말을 귀기울여 들을 것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고객들이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에 대해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데스크톱 비디오 편집을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한번도 어떤 사람이 자기 컴퓨터에서 영화를 편집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이런 세상에, 정말 대단한걸!'"(포춘, 2000년 1월24일) 

< 돈에 대해 > 

"돈 같은 일에 대해 내가 주로 갖고 있는 생각은 매우 웃기다는 겁니다. 모든 관심이 거기에 집중돼 있죠. 하지만 돈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가운데 가장 통찰력 있는 일도 아니고 가치 있는 일도 아닙니다."(플레이보이, 1985년 2월1일) 

"무덤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일 따윈 나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우리는 정말 놀랄만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중요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1993년 5월25일) 

< 사업에 대해 > 

기자의 질문: 당신이 애플에 복귀한 것은 많은 상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술과 같은 감각만으로 회사를 회생시키기에 충분할까요? 

잡스의 대답: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원맨쇼(한 사람의 쇼)가 아니란 거죠. 이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회사에는 정말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는 겁니다. 그들은 지난 2년여간 세상이 자신들에게 패배자라고 말하는 것을 계속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몇몇은 이제 막 그 말을 믿으려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그들에겐 훌륭한 코치와 뛰어난 계획이 없었을 뿐입니다. 좋은 경영진이 없었을 뿐이죠. 하지만 이제 그들은 그걸 가질 겁니다."(비즈니스위크, 1998년 5월25일) 

< 혁신에 대해 > 

"혁신은 얼마나 많은 돈을 기술개발(R & D)에 쏟아 붓느냐, 이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애플이 맥을 개발했을 때 IBM은 R & D에 애플보다 최소 100배 이상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었습니다. 혁신은 돈과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혁신은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이끌고 당신이 그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혁신은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다."(포춘, 1998년 11월9일) 

"애플을 치료하는 방법은 비용 절감이 아닙니다. 애플을 고치는 것은 현재의 곤경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혁신시키는데 있습니다."(애플 컨피덴셜-애플컴퓨터의 진짜 이야기, 1999년 5월) 

"(애플의) 시스템은 시스템이 없다는 겁니다. 이 말이 프로세스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애플은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세스가 시스템은 아닙니다. 프로세스는 좀 더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반면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방안이 생각나서 사람들이 복도에서 만나 혹은 밤 10시30분에 전화를 붙들고 얘기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혁신은 가장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다른 사람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 대여섯 명을 불러 즉흥 모임을 가질 때 나옵니다. 

혁신은 또 우리가 절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일, 정말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고 생각하는 1000가지 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데서 나옵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 들어갈만한 시장이 있는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은 여기에 '아니오'라고 말하고 정말 중요한 어떤 일에 우리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때 나옵니다."(비즈니스위크, 2004년 10월12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일한 문제는 그들에게 취향이 없다는 겁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취향이 없어요. 나는 이걸 사소하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심각하게 말하는 겁니다. 그들은 원천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제품에 문화를 입히지 못합니다. 

내가 슬퍼하는 것은 MS의 성공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성공하건 말건 나에겐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들은 성공했지요.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요. 나는 그들이 정말 삼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겁니다."(트라이엄프 오브 더 너즈, 1996년) 

"나는 그(빌 게이츠)에게 최선을 희망합니다. 정말입니다. 나는 그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소 좁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는 좀 더 젊었을 때 LSD(환각제)를 흡입하거나 아시람(힌두교도들이 수행하는 곳)에 갔었더라면 좀 더 넓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뉴욕타임스, 1997년 1월12일) 

< 애플에 대해 > 

"나는 언제나 애플과 연결돼 있을 겁니다. 나는 일생을 통틀어 희망하기를 내 인생이 하나의 실이라면 애플이라는 실과 태피스트리처럼 엮여져 짜여졌으면 하는 겁니다. 내가 애플에 없을 때도 몇년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언제나 (애플로) 돌아올 겁니다." (플레이보이, 1985년 2월1일) 

< pc 대해 > 

"데스크톱 컴퓨터 산업은 죽었습니다. 혁신은 사실상 중단됐구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의 혁신으로 지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은 패배했습니다. 데스크톱 시장은 암흑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데스크톱 시장은 암흑기를 거칠 겁니다. 

마치 IBM이 마이크 프로세서가 나오기 직전 컴퓨터 산업에서 혁신을 몰아낸 것과 같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자기 만족, 안주 때문에 넘어질 겁니다. 아마도 뭔가 새로운 것이 성장하겠죠. 하지만 그 때까지, 근본적인 기술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데스크톱 시장은 끝났습니다."(와이어드, 1996년 2월) 

< 인생에 대해 > 

"나는 사람들이 고귀하고 명예롭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낙관적입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정말 똑똑합니다. 나는 개인들에 대해 정말 낙관적입니다. 개인들로서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선합니다. 나는 그룹으로서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미국은 많은 면에서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이 나라를 더 좋은 장소로 만드는데 대해 더 이상 흥분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와이어드, 1996년 2월)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죠.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인가를 믿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의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 또는 그게 무엇이든지요. 이렇게 접근하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믿음은 내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2005년 6월) 

"여러분이 하는 일은 여러분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겁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것을 하는 겁니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겁니다. 만일 그러한 일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보세요. 포기하지 마십시오. 마음과 관련된 모든 일이 그렇듯 그 일을 발견하면 아마도 당신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관계가 그렇듯이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 따라서 그 일을 발견할 때까지 찾는 것을 멈추지 마십시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2005년 6월)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데 그게 상당히 괜찮은 일이라면 당신은 다른 일, 뭔가 멋지고 놀랄만한 일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 일에 오래 머무르지 마십시오. 다음 번에 어떤 일이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NBC 뉴스,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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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호부터 월간 Ue(Unite Earth) Magazine에 연재된 '0과1 사이'는 디지털화 시대의 0/1 아니오/예 off/on 식 이분법적 사고가 잡아내지 못하는 그 사이의 세계 - 무한한 창조력을 가진 정신세계 - 와 그것을 담고 있는 인간성(Humanity)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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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은 무엇인가? 좋은 예술 작품은 무엇인가? 머릿속으로 늘 생각하고 마음의 눈으로 항상 바라보려 노력하는 주제이다. 


축구나 농구 격투기 등 스포츠에는 규칙, 룰이 있고 경기장의 규격, 선수들의 복장 규정 등과 같은 형식이 정해져 있다. 만약 이 규칙을 어긴다면 제재를 당하고 심하면 경기 자체가 아예 무산되는 수도 있다. (농구선수가 실수로 자기 여자친구 발레복을 입고 경기장에 온다면? 출장정지는 물론이고 폭력적인 나라에선 감독한테 귓방맹이를 후려 맞는다.) 

그렇지만 음악이나 영화, 미술, 패션 등 예술의 세계는 스포츠와 다르게 규칙이나 룰을 어긴다고 해서 성립이 인정되지 않거나 고막이 터지는 일은 없다. 아주 유명한 일화인 존 케이지의 '4분33초'퍼포먼스를 생각해보자. 음악공연에 관객을 불러다놓고 4분 33초간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기행을 선보였음에도 '고정관념의 해체' 라든지 '연주자의 일방적 연주 뿐만 아니라 관객의 소음이나 존재, 분위기도 공연의 일부임을 일깨우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받지 않는가. 


이처럼 예술은 규칙과 형식을 지키는 것만이 아닌 규칙을 깨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분야이다. 지난해 귀국 직후 가진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의 길' 이라는 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예술은 멋있게 틀리는 것이다' 라고 열심히 강조했는데 이 역시 규칙을 깨는것의 미학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이었다. 적어도 예술의 세계에서는 규칙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것만으로는 아주 높은 경지에 올라갈 수 없다. 

딸딸 외우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으나 그 이상이 되려면 외우기만 하는 능력으로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한국사회에 예술 저변이 얕은 것일까? 교사의 질문에 정답이 아닐까봐 아무 대답도 안하고 서있는 학생이나, 뭔가 엉뚱한 대답하면 틀렸다고 면박주는 선생이나…관습적으로 뻔한 내용의 대중문화를 내보내는 문화 공급자와 그걸 못쫓아가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여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자 등 이러한 비일비재한 현실이 다 '정답 맞추기'에 급급한 문화의 반영들이다. 이래서는 창조적이 될 수 없다. 창조적이 되려면 규칙을 깨는 파괴미가 필요하다. 마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자기 스스로의 틀을 깨야 더 크고 넓은 사람이 될 수 있듯이. 알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듯이. 이 아픔의 이름은 파괴미 이다. 파괴미에서 독창성이란 꽃이 핀다 .


그러면 이번엔 형식미를 생각해보자. 이를테면 한국에서 알엔비 가수라고 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다가 '어? 이게 알엔비야?' 하고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왜냐면 딱잘라 정해진 것은 아니어도 알엔비라고 하는 장르를 규정짓는 형식적 요소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들이 너무나 많이 빠져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소위 뽕끼 라고 하는 한국식(이것 역시 일본에서 가져와 변형시킨) 멜로디로 버무려져 있는데 이를 알엔비라고 부르는 언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슨 알엔비 공식이 있는건 아니어도 오리지널 알엔비의 대부분에서 캐치할 수 있는 코드 진행이라든가 드럼의 리듬과 질감, 가사의 운율과 정서가 담겨있지 않은데도 알엔비라고 부른다면 뭔가 다른 장삿속이 있다는 찝찝한 의심을 하게 된다. 일본 여행을 할때 편의점에서 김치를 사먹었는데 소금물에 절이지도 않은 듯한 배추에 매운맛은 별로 없고 단맛이 가미된 괴이한 맛이 났을때 이건 차마 김치라 부를 수가 없겠구나 싶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국식 알엔비 라고 부르더라도 일단은 '알엔비' 여야 '한국식' 이라는 수식을 앞에 붙일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일본식' 이란 말을 앞에 붙인다고 해서 김치가 단맛 나는 배추절임으로 바뀐다면 엄밀히 말해서는 비겁한 사기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느정도의 엄밀함 마저 없는 상태를 우리는 '엉망진창' 이라고 부른다. 화장실과 부엌이 한곳에서 섞여 뒹구는 엉망진창 속에서 살지 않으려면 '김치'와 '단배추절임', '알엔비'와 '가요'를 구별해서 이름 붙이는 것이 원형과 변형을 둘 다 살리는 길일 것이다. 오랜시간에 걸쳐 다듬어지고 형상이 잡힌 틀의 이름은 바로 형식미 이다. 잘 갖추어진 형식미에서 정통성이 드러난다.


예술은 형식미와 파괴미, 정통성과 독창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황금비를 잘 살려내는 것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길이다. 모범생이기만 하면 답답하고 날라리이기만 하면 부담스럽다. 그러나 예의바르고 마음씨 고와서 가까이 하게 된 여성이 어느날 뇌쇄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풍긴다면 거기에 안넘어갈 남자가 있을까? 날라리 인줄만 알았던 남자가 알고보니 지극한 효자인데다가 근사하게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경제학도라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매력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싶어지지 않을까? 엘리트 코스만 밟고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이 진심어린 뜨거운 마음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개혁에 앞장선다면 훨씬 더 멋있고 귀중하게 보이지 않을까? 이와 같이 예술 작품이 주는 감동보다도 훨씬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 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삶 그 자체가 어떤 예술보다도 더 예술적이라는 의미. 예술도 결국은 인간의 삶을 모방하고 축소한 하나의 단면이므로,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삶' 본연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참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술을 모방하여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는 동안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들이 떠오르고 어떤 정신이 스믈스믈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때 갑자기 방향감각을 잃고 아득하기만 할때에 예술을 모방하는 삶의 방식을 통해 내 삶이 예술이 되도록 해야겠다.


"White collar conservative flashin' down the street, pointing that plastic finger at me, they all assume my kind will drop and die, but I'm gonna wave my freak flag high."                      - Jimi Hendrix -           If 6 was 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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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적 사고 : 듀얼 사고]


예/아니오, 0 아니면 1 로 표현하는 방식이 디지털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컴퓨터요 로봇, 기계이다. 이들과 차별되는 인간 고유의 성질이 바로 '모른다' 혹은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거 저거 다 싫다'… 고 하는 즉, 0과1 사이를 마음껏 거닐 수 있는 능력인데 어쩐 일인지 21세기라는 첨단 시대에 사는 우리는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디지털적인 사고에 점점 더 익숙해져만 가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진보냐 보수냐? 물질주의냐 자연주의냐? 음악 취향이 대중이냐 마니아냐? 현실이냐 이상이냐? 예술이냐 외설이냐? 알게 모르게 우리는 두 진영으로 짜여진 프레임 속에서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보다 진보된 인류의 사고방식이라면 단순히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을 뛰어 넘어서 두 극단을 모두 이해할 줄 하고 그 안에서 위치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그래야만 우리 실수 투성이 인간들끼리 전쟁과 증오를 딛고서 서로 감싸안고 용서하며 유쾌하게 (쉽게 말해 안 빡쎄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세련미]


세련됐다는 말을 할때 쓰는 '세련'이란 단어는 '세밀하게 연마된' 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화려한 것이 세련이 아니라 섬세하게 다듬는 훈련속에 꽃핀 세심함이 바로 세련미 라는 것이다. 다 똑같아 보이는 검은 양복의 가격차이가 하늘과 땅 만큼 나는 이유가 바로 티끌만한 디테일의 차이 때문임을 생각한다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선진국에 대한 목표를 향해 만사 제끼고 국가차원으로 달려온 이 나라가 세련된 시민들의 나라라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못주는 이유는 아마도 효율 위주의 예/아니오 식 사고방식의 단순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우리 아버지는 내가 청바지 하나 사는데 몇시간을 고민하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신다. 아버지에게는 원하는 청바지의 색상, 가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그만인 문제이지만 나한테는 바지 밑위 길이, 실의 색깔, 허벅지 통과 발목 통, 워싱 무늬, 뻣뻣한 정도, 내가 가진 신발들과의 궁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가 단순한 분이신가 하면 평양냉면에 관해선 최대한의 오리지널리티와 즐거움을 찾아 까다로운 선택을 하시는 분인 것을 보아, 이 사례를 다른 분야에 적용해보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이 세계가 각자의 세련도에 따라 예/아니오의 양자택일이 될 수도 있고 그 안에 무한한 우주를 담을 수도 있다는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외부조건이 아닌 내부조건에 따라 우리의 체험이 달라진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필자의 직업이 0과1사이를 끊임없이 잘게 쪼개고 관찰하여 그 안에서 새롭고 재밌고 감동적인 영감들을 꺼내고 다듬고 포장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음악가인 만큼, 생활에 바뻐서, 현실에 치여서 기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섬세한 안목과 감각을 되찾을 수 있는 뇌/마음 마사지를 해드릴 예정이니 앞으로 필자와 함께 0과1 사이에 놓인 상상력의 바다를 아무쪼록 끝까지 항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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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Summer Madness by Superfreak on Mix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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